이서현(37ㆍ사진) 제일모직 전무가 글로벌 패션업계의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했다.
제일모직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여성복브랜드 '구호'의 첫 해외컬렉션을 갖고 이 전무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 멤버로 최근 확정됐다고 밝혔다. CFDA는 세계 패션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로 한국인 이사는 이 전무가 처음이다.
이날 오후 6시 뉴욕 아이빔 아트센터에서 열린 '헥사바이구호(hexa by Kuho)'패션쇼에는 뉴욕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 보그 엘르 등 현지 언론인들이 다수 참석, 구호와 새 CFDA 이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헥사바이구호는 브랜드 '구호'의 미국 진출명이다. 이 전무는 전위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브랜드의 회색 재킷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으며 김진면 패션2부문 상무 등 제일모직 임원들도 총출동해 글로벌 패션기업 도약 의지를 엿보게 했다. 이 전무는 "이제 (글로벌화의)시작일 뿐 앞으로가 중요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12일 저녁 뉴욕퍼블릭도서관에서 열리는 컨셉트코리아(concept Korea) 전시회 오프닝 파티에도 참석한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CFDA가 후원을 결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시회 주관사인 제일기획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겸하고 있는 이 전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글로벌 행보는 지난 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딸들을 광고하겠다"며 이 전무와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의 손을 잡고 등장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틀 이건희'라 불리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언니에 비해 대외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이 전무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구호 디자이너가 진두지휘한 이날 패션쇼는 장인정신이 깃든 아방가르드 디자인으로 현지 패션계의 호평을 받았다. 알릭스 브라운 뉴욕타임즈 패션매거진 디렉터는 "매우 흥미롭고 의상의 드레이핑(입체재단)이 놀랍다"고 평했다.
뉴욕=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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