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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미래가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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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미래가 '반짝반짝'

입력
2010.02.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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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시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윤모(48) 선장은 지난해 가을 흰색 계통의 메탈할라이드 집어등을 떼고 청록색 발광다이오드(LED) 집어등으로 교체했다. 그는 “전력 소비량이 절반 가까이 줄고 발전기를 돌리는 데 쓰이는 기름도 70% 가까이 줄었다”며 “무엇보다 고기가 20% 정도 더 잡히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2007년부터 LED집어등 개발 사업을 진행해 온 와이즈파워 관계자는 “청록 빛 파장은 흰색 빛의 파장보다 투과율이 더 좋아 보다 멀리 깊숙이 빛을 쏠 수 있어 고기를 유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 LED는 지난달 28일 미국 최대 조명 전문기업 어큐티브랜즈라이팅(Acuity Brands Lighting)과 손을 잡고 LED조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삼성LED측은 미국 LED 조명시장 규모가 지난해 10억3,000만 달러에서 2012년 121억4,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LED 조명의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제품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LED조명 시장이 새로운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LED조명 시장에 뛰어들었던 중소기업들이 기술 수준을 높이며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앞다퉈 LED조명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점점 커지기 시작한 국내 LED산업은 2003년까지 휴대폰 등 모바일 제품의 보급이 늘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2005년 이후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대만이 값싼 LED칩을 대량 생산하면서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LED TV가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 LCD TV보다 얇으면서도 화질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더해져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LED 조명시장은 LED TV의 뒤를 이을 주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2014년), 유럽연합(EUㆍ2012년) 등 선진국들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백열 전구 판매를 금지키로 하면서 LED 조명이 시장이 1,000억 달러 이상의 ‘공룡’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전체 조명 시장에서 3%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LED조명이 2015년에는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LED조명 시장은 ▦기존 형광등, 백열등, 할로겐 전구를 대신할 일반조명 ▦가로등, 터널등, 보안등과 같은 실외조명 ▦방폭등, 집어등, 투광등 등 특수조명 등 세 가지로 나눠진다.

대기업들은 일반조명 분야를 노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세종시에 LED생산 기지를 설립해 연간 생산 1억개의 생산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에 LED 생산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반도체, 금호전기 등 앞서 LED 조명 시장에 진출한 중견기업들도 유상증자와 M&A를 통해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특수조명 기술 개발에 열심이다. 와이즈파워는 최근 대학로 더 페이스샵 매장에 LED조명을 설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색성(물체의 고유색을 얼마나 살려내서 천연색처럼 보이게 하는가를 나타내는 지수)이 높은 LED조명은 눈의 피로를 덜고 정확한 색채를 표현할 수 있다”며 “백화점, 의류매장, 미술관, 박물관 등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업체 LED테라피는 적색 가시광선으로 암세포를 없애는 전립선암 치료기기를 개발해 4개국 특허를 받았다. LED조명은 빛의 파장, 색 온도,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농업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LED조명으로 인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11일 LED 조명 보급사업에 지난해의 2.5배 수준인 110억원을 배정,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조, 양계장 등 농어업용 백열등 대체 LED보급 사업에 30억 원을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 경상남도는 2012년까지 70억원을 들여 공공기관의 조명 절반을 LED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국내 조명의 30%를 LED조명으로 바꾸면 160억 KWh의 전력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680만 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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