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도요타가 미국에서 전국적인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소송에 패해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적 손실과 함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져 도요타의 경영 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도요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16개주 22개의 법률회사는 개별 소송 대신 범국가적인 집단소송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990년대 담배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번 집단소송의 이끌고 있는 팀 하워드 노스이스턴대 법대 교수는 10일 “리콜에 따른 도요타 차량의 중고 거래가격 하락 결과 피해자들이 입은 손해가 총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 정보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은 지난 주 도요타의 중고거래가가 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10일 1.5%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다음달 25일 미 연방법원 샌디에이고 지법의 심리와 함께 집단소송이 가능한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관계 없이 대규모 소송은 도요타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내 소비자의 도요타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켈리블루북의 설문조사 결과 리콜 이전 도요타 차량 구매 의사가 있었던 고객의 27%가 “도요타를 구매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도요타 차량을 소유한 고객 49%도 “또 다시 도요타를 선택할지 확실치 않다”고 유보적인 답변을 했다.
미 언론과 도요타의 관계도 악화일로에 있어 도요타의 이미지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
도요타는 최근 지난해 말부터 도요타의 안전성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했던 미 abc 방송에 대해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abc방송은 10일 2003년부터 5년 동안 도요타 미국 법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디미트리오스 빌러의 인터뷰를 통해 “도요타가 소비자와 미 당국의 안전 결함 관련 증거를 은폐해 왔으며 미국 법체계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또 한번 도요타 때리기에 나섰다.
도요타는 바닥 매트 끼임 현상과 과속페달 결함 등의 문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전세계적으로 85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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