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가던 아들(율곡 이이)을 어머니(신사임당)가 앞질렀다. 시중의 5만원권이 2억장을 돌파하면서 전체 유통 지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00원권을 넘어선 것.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5만원권은 2억1,200만장 가량이 풀린 상태다. 이는 시중 지폐(40억1,000만장)의 약 5.3%에 해당한다. 반면 5,000원권은 2억장 가량으로 전체 유통량의 5.0%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유통량이 가장 많은 지폐는 1만원권으로 22억1,500만장(55.2%)이 풀려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1,000원권이 11억9,000만장(29.7%) 가량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하면 전체 유통지폐는 2.74% 감소했으나, 유독 5만원권만 7.07% 늘어난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5만원권 발행 잔액은 10조6,026억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3%에 달했다. 5만원권이 도입된 지난해 6월 말 잔액(2조4,835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만에 4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반면 5만원권 등장으로 같은 기간 1만원권 비중은 84.5%에서 63.4%로 21.1%포인트나 감소했다.
정남석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설을 맞아 은행들의 5만원권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설 자금이 대거 풀리고 나면 5만원권의 증가세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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