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이 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론스타 창업자인 존 그레이켄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슈퍼 리턴'사모펀드 컨퍼런스에서 "6개월 안에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한국에서 우리가 매각으로 얻게 될 막대한 수익 때문에 (그 동안) 한국 정부와 우리에 대한 정치적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이는 포퓰리스트적인 움직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며 이제 끝났다"고 덧붙였다.
론스타는 2003년 12억달러에 외환은행을 인수했으며, 2006년에는 국민은행에, 2008년에는 HSBC에 각각 매각하려다 실패했다. 2006년 당시 국민은행은 76억달러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다 헐값 매각 논란에 따른 소송 등의 이유로 좌절됐으며, 2008년에는 갑작스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HSBC가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론스타가 빠른 시일 내에 외환은행을 매각키로 한 것은 외환은행의 법적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데다, 주가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론스타측에 조기매각을 통한 수익실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주가는 금융위기 직후 1만6,000원대에서 5,000원대까지 폭락했으나 지난해 10월 1만5,000원까지 회복했고, 현재 주가도 1만2,000~3,00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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