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야생조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 달 2일까지 광나루와 밤섬, 중랑천, 행주, 미사리 등 한강일대에서 실시한 정기 조류 모니터링 결과 야생조류 52종 2만157마리가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3년 전보다 13종 4,273마리가 증가한 것이다.
야생조류 중에는 청둥오리가 가장 많았고, 재갈매기, 비오리, 댕기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등 6종이 전체 개체수의 80%를 차지했다.
하지만 1급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와 참수리가 밤섬과 광나루에서 발견되고, 2급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 참매, 말똥가리도 한강을 보금자리로 삼는 등 법정 보호종도 5종이나 늘었다. 난지생태습지원과 암사생태공원에서는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와 흰목물떼새가 처음 발견됐다.
시는 한강주변의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수변생태에 적합한 자연형으로 바꾸고,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생태공원 등 휴식공간을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포유류와 양서류의 개체수도 늘었다.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암사생태공원 등에서는 삵과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이 카메라에 잡혔다. 선유도공원은 두꺼비와 참개구리의 집단 서식지로 확인됐다.
시는 내년까지 동물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강서습지와 개화산 연결구간에 조성하고, 이촌과 잠실, 양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완료해 한강변을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