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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오자와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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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오자와 밀어내기?

입력
2010.02.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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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문제로 여론의 당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민주당 실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10일 민주당 새 정부의 간판 부처로 신설된 행정쇄신회의 장관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전 정조회장을 임명했다. 행정쇄신담당은 정부 출범 이후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장관이 맡아왔으나 센고쿠 장관은 최근 국가전략장관에도 임명돼 겸직상태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행정 낭비 점검을 되도록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에다노씨에게 진두지휘를 맡겼다"고 말했다.

문제는 에다노씨가 당내에서 드물게 적극적으로 오자와 간사장의 당직 사퇴를 주문하는 반 오자와파의 선봉장이라는 점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문제로 정권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에다노씨를 발탁함으로써 '탈오자와' 자세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달 에다노씨를 총리보좌관에 임명할 뜻까지 밝히고도 오자와쪽의 허락이 없어 기용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있어 이번 인사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8일 열린 오자와 간사장과 회담에서 자신이 오자와씨에게 "(간사장을 그대로 맡아)힘써달라"고 말했다는 오자와씨의 기자회견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9일 부정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힘써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오자와씨가)이대로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길래 '예'하고 말했다"고 애써 강조했다. 여론의 압박에 몰려 오자와씨가 결국 간사장직을 사퇴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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