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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發 '6자재개 봄소식'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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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發 '6자재개 봄소식' 움튼다

입력
2010.02.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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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를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북중간 조율이 개시됐고, 워싱턴에서는 북중간 협의를 긍정 평가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방중 이틀째인 1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특별대표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정부소식통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김 부상,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측 인사들은 외교부 부부장으로 있다가 이날 한반도 특별대표에 임명된 우다웨이 수석대표, 양허우란(楊厚蘭) 차석대표 등과 접촉했다. 8일 김정일-왕자루이(王家瑞) 면담 이후 첫 북중간 협의이다.

이 협의에서 양측은 북측이 회담 재개 전제 조건으로 내건 대북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중국이 대북제재 조치인 1874호 결의를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P5) 지위에 있는 만큼 해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 협상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견지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등 회담 참가국들의 관련 입장을 전하고 북측이 이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접촉 후 중국은 협의 결과를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에 전하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미측과의 접촉에서 북미간 견해차를 좁힐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중국은 왕 부장 방북과 김 부상 방중 등 북중의 교차방문 계획을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사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미리 교차방문 계획이 있음을 알려줬다"며 "최근 흐름은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사전교감 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나는 3월 중순 이후부터 4월 중순 사이에 6자회담 재개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중의 행보를 긍정 평가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9일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이 재개되어야 하며,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올바른 발언들이 나왔다"며 "이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부상이 중국측에 회담 재개 일정을 밝히고 비핵화 의무 준수를 약속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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