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문제지 유출자의 자택 압수수색을 사건발생 1년, 첩보입수 7개월 만에야 실시했다.
서울 수사경찰서는 지난해 1월 태국에서 SAT 문제지를 빼낸 혐의(업무방해)로 불구속 입건된 김모(37)의 자택과 금융계좌를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지를 유출한 당사자인 김씨의 자택, 김씨가 소속돼있던 E어학원과 학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김씨와 아내의 금융계좌도 확보해 사건발생 전후의 자금흐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SAT 학원 재계약 관련 납치폭행 피해자로 서울시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손모(39)씨에 대해서도 2007년께 인터넷 카페를 통해 김씨로부터 받은 문제를 유출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학부모와 강사ㆍ학원 사이의 거래 및 공모관계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한국일보 8일 10면)을 받아온 경찰은 "SAT 문제유출과 관련해 학부모 강사 학원장간에 돈이 오갔는지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지난해 6월 이후 김씨가 외국에 나가 있었으며, 중간에 장씨 사건이 터져 (수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학생 및 학부모 소환조사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러도) 참고인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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