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최대의 아파트단지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재건축하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다.
서울 양천구는 이 달 1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목동신시가지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본계획 설계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도시계획ㆍ건축ㆍ교통ㆍ디자인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응모작품을 평가한 후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가장 먼저 준공된 1단지의 경우 현행 법률상 2013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 미리 (재건축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목동아파트는 200만㎡ 넘는 부지에 1985년부터 88년까지 순차적으로 5~20층의 중ㆍ저층 아파트 2만6,600가구가 건립된 초대형 단지로, 그 동안 노후배관, 주차난 등으로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지난해 9월 목동아파트재건축지원 전담팀을 구성했다.
양천구가 목동아파트 재건축 의지를 보이자 주택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단지가 워낙 큰데다 교육수요가 높은 인기지역이라 재건축이 진행되는 내내 서울 전체 집값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발이익환수 등을 고려하면 용적률이 250% 이상 돼야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는 그러나 사업성 위주의 초고층 아파트단지 보다는 쾌적성을 고려한 특색 있는 단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 14개 단지가 목동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교통 환경 문화 복지 주민성향 등 모든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각각의 단지와 전체지역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기본계획안이 마련되면 단지별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을 통해 재건축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양천구 계획대로 재건축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은마아파트의 경우처럼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각종 소송으로 계획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국ㆍ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하겠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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