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0대 주부입니다. 이번에 만기 도래하는 정기예금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2년전 연 7%에 가입했는데 5%도 안 되는 금리의 예금에 다시 넣자니 억울한 느낌도 들고, 그렇다고 원금손실을 감수하며 펀드에 투자하기엔 너무 겁이 납니다.
주위에서는 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고들 하는데요. 금리가 오를 때는 포트폴리오를 단기로 가져가라고 하던데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야 하나요?
A) 금리 변동은 재테크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에 앞서 시장 금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현재 각국의 금리 움직임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책 공조 아래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해 일부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했고, 각 나라마다 출구전략이니 유동성 흡수니 하는 표현으로 저금리 기조를 깨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지 않은 호주, 중국 등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미국과 한국 등 대부분 국가는 금리인상에 관해 아직은 논의할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하반기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빠른 시일 내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몇 개월짜리 예금을 가입하는 게 적정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기간별 예금의 금리 차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계속 달라지지만 최근 3개월 단위 금리차이는 0.3%포인트, 6개월 단위는 0.8%포인트, 1년 단위 금리차이는 0.4%포인트 정도입니다.
이 말은 3개월짜리 예금과 6개월짜리 예금의 금리 차는 0.3%포인트, 1년짜리 예금과 2년짜리 예금의 금리 차는 0.4%포인트 정도밖에 안 되지만 6개월짜리와 1년짜리 금리 차이는 0.8%포인트나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약 앞으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3개월짜리나 6개월짜리 단기 예금에 가입한다면 시중금리가 3개월 후 0.6%포인트, 6개월 후에는 1.6%포인트 이상 급격히 상승해야 현재 1년제 예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금리 인상이 상반기에 급격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국 6개월짜리 보다는 1년 만기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1년짜리와 2년, 3년짜리 예금의 금리 차는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2, 3년을 묵혀둘 필요도 없습니다.
한편 예금 금리가 낮아 불만이라면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금은 아니지만 특정금전신탁을 활용하면 예금 금리보다 1~2%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자 보호대상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은행과 비슷하거나 투자등급 이상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채권(ABCP)을 기초자산으로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은 높은 편입니다.
금융종합과세 대상자라면 10년 이상의 보험상품을 활용하여 비과세 혜택과 함께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 헤지를 할 수 있는 상품(최저 4% 보장하는 상품 등)을 찾아보는 것도 현명합니다. 한편 최근 연 5%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이 판매됐다가 대부분 종료됐지만, 혹시 또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상유 국민은행 부천중동 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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