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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프리즘]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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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프리즘]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입력
2010.02.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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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비율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10만 명 당 40명에게서 유방암이 발병하고 있다.

앞으로도 생활양식의 서구화와 비만 등으로 유방암 자체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암검진사업 등의 영향으로 암의 발견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유방암학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유방암환자 4명 중 1명은 아무런 증상 없이 암검진에서 발견됐다.

유방암이 조기 발견됨에 따라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이 계속 늘어왔고, 환자의 50% 정도가 이 시술을 받고 있다. 또한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성적이 좋다.

우리나라 유방암환자 통계를 보더라도 전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2%나 된다. 치료성적이 선진국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치료방법도 대부분 표준화돼 지방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이 갖춰진 병원에서는 표준화된 치료법을 쓰므로 굳이 서울 병원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에 대한 수술과 항암제투여,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에 의한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 유방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유방 한쪽이나 둘 다 잃게 돼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항암제 투여 부작용으로 불임이 될 수도 있고, 우울증 등을 겪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생존한 유방암환자의 삶의 질에 관해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유방암으로 인해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필수적이다.

유방암을 조기 발견했다고 모두 부분절제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가슴을 보존할 기회가 많아진다. 유방암 검진지침(40세 이상에서 1~2년에 1번 진찰과 유방촬영, 매달 자가검진)에 따라 검진을 받으면 여러 가지를 감안해도 이득이다.

문제는 유방전체를 잃게 됐을 때다. 최근에 수술법 발달로 환자 자신의 조직이나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암수술 당시나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재건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방재건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이 빨리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가족과 사회, 환자 상호간의 관심이다. 불안과 공포를 피할 수 없는 유방암 환자에게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는 환자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하게 된다.

셋째, 다른 암처럼 수술 전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주위 지인들에게서 식이요법, 마사지치료, 허브요법, 명상요법 등 보완대체요법에 대해 권유를 받아 본 유방암 환자가 많다.

물론 이것들 중에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환자 웰빙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것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표준치료 한도 내에서 담당의사와 충분한 논의한 뒤 보완대체요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강성수 제일병원 여성암센터 유방암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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