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장비 임대나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제르바이잔에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지난해 정부에서 금융권을 통해 모기지론(부동산 관련 대출)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꽤 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 붐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건설 장비 임대나 수출을 추진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지하 아제르바이잔 대사)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독특한 상담회가 열렸다. 외교통상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함께 마련한 ‘해외 공관장-CEO 1대1 상담회’다. 주요국 대사를 포함 106개 공관장들은 대중소기업을 포함 245개 기업 대표 및 실무자들과 비지니스 상담을 가졌다.
기업 관계자들은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공관장들에게 현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상황, 정부의 경제 개발 계획, 바뀐 정책들부터 요즘 국민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 지 등에 대해 쉴새 없이 묻고 대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깨알 같이 수첩에 메모했다.
백영선 주 인도대사는 “대기업 관계자들은 신규 투자처를 찾거나 해외에 나가 사업을 하면서 겪는 행정적인 어려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자신들의 제품이 현지 시장에 통할 수 있을 지 가능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브라질,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나라 대사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빴다. 이들 5개국 대사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1개 기업 관계자를 만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상담 기회를 얻지 못한 기업 관계자들은 부스 옆에 서서 무작정 기다리다 잠깐 쉬는 틈을 타 상담을 하는 경우도 목격됐다.
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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