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지문 분석기법을 이용해 간암 환자의 예후(豫後)와 재발 가능성을 측정해 맞춤치료를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 의료기술이 개발됐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대표 박진영)는 간암 조직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를 이용해 간암 환자의 재발과 사망 가능성을 측정하는 '간암 예후진단 유전자검사법(OncoHepaT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간암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이 검사법은 복강경이나 수술과정에서 뽑은 암조직의 특정 유전자 발현 정도를 분석해 고위험군인지 저위험군인지 등을 평가한다.
예컨대 간암 환자에 대해 3년 이내 사망률과 3~5년 사망률, 5년 이상 생존율 등을 백분율로 산출함으로써 고위험군의 경우 강도 높게 치료하고, 저위험군의 경우 저단위 치료하도록 하는 등 환자상태에 따른 치료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암 치료를 과잉하거나 적게하는 가능성을 줄이고, 시의적절하게 처치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왕희정 아주대 간이식센터 교수는 "이 검사법을 실제 임상에 적용할 경우, 1~2 병기 환자의 경우 간절제수술 후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면 기존 치료대로 정기 검사만 진행하다가 재발하면 치료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보조적 간동맥색전술이나 항암요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또 "3~4기 말기 간암환자 가운데 고위험군의 1년 생존율은 25%, 5년 생존율은 10%이고, 저위험군의 1년 생존율은 80%, 5년 생존율은 40%인 만큼 3~4기 간암환자는 수술 전 간조직 검사가 가능하다면 유전자 검사 시스템을 통해 위험도를 미리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고위험군은 수술보다 간동맥색전술을 하고, 저위험군은 수술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유전자 검사 시스템을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이 검사법은 재발예측 67%, 생존예측 75% 정도로 검사 정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대장암과 위암 등으로 분석 대상을 넓히고, 내년에 유방암과 폐암 자궁경부암을 개발 완료하는 등 6대 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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