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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미국 Fed 의장 "출구전략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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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미국 Fed 의장 "출구전략 준비 완료"

입력
2010.02.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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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이 향후 취할 통화량 회수 정책방안을 공개하면서 '출구전략'시행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출구전략 시사 발언에 뉴욕증시는 한때 0.9%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10일 폭설로 취소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진술을 대신해 제출한 자료에서 효과가 광범위한 정책금리 인상보다는 지불준비금 등 부분적 정책 손질을 통해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경제전반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출구전략을 적기에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구체적 윤곽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는 "시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덧붙여 최소한 연말까지는 정책금리 인상과 같은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은 대신'어떤 시점'즉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되면 2년 동안 은행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담보로 잡아뒀던 국채를 다시 은행에 되파는 식으로 유동성 흡수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연준은 시중은행의 지불준비금 초과 예치분에 대한 이자를 올려 은행들이 자금을 연준에 예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은행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민간대출 축소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금리가 올라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연준의 계산이다. AP통신은 이와 함께 미 중앙은행이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HEL), 모기지 등의 금리 인상, 재할인율 금리 인상 등도 유동성 회수의 방법들로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방안들은 갑작스럽게 정책금리를 인상해서 생길 수 있는 시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연 0~0.25%인 정책금리를 갑자기 끌어올리는 강력한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엔 아직 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버냉키의 자료를 살펴볼 때 그가 당장 강력한 출구전략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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