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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中 새해 전날 만찬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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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中 새해 전날 만찬의 행복

입력
2010.02.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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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ㆍ14일)를 앞두고 벌써부터 중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주요도시들은 늦은 밤 잡귀를 쫓기 위한 폭죽 터뜨리기가 벌써 도심 한 복판에서 시작됐고, 춘제 전날 가족들과 함께 식당에서 즐기는 ‘그믐만찬(녠예판ㆍ年夜飯)’을 뒤늦게 웃돈을 주고라도 예약하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먹고 마시는 데 대해서만은 세계 두 번째 가라면 아쉬워할 중국의 ‘먹성 문화’가 춘제의 최대 관심사인 셈이다.

대도시 유명 음식점들은 녠예판 좌석이 이미 100% 가까이 예약 완료된 상태다. 베이징의 유명식당 체인인 볜이팡(便宜坊)은 녠예판으로 한 테이블(10명)에 1,000위안(18만원)과 2,500위안짜리 세트 메뉴를 내놓았는데 전 좌석 예약이 이미 끝났다.

일부 고객은 춘제 첫날부터 5일간의 점심을 예약하기도 했다.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쓰촨(四川)요리 전문점 신샹후이(辛香匯)와 싱화로우(杏花樓)는 시내 7개 체인의 예약이 완료됐다. 일부 음식점들은 예약손님을 더 받기 위해 녠예판의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고, 초과시간 30분 당 200위안(3만4,000원) 이상을 가산금으로 부과하려 하자, 고객들이 불만을 터뜨리며 예약취소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먹고 마시는데 시간제한이 어디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먹성문화’의 원조 격인 광둥(廣東)과 쓰촨(四川)성의 유명 호텔들은 앞다퉈 최고급 녠예판 메뉴를 내놓았다. 부유층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V.I.P.용 녠예판은 테이블 당 7만위안(1,180만원ㆍ사진)을 웃돌지만 이미 한달 전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이 녠예판에는 전복과 랍스터 회, 상어지느러미, 제비집 요리 등 30여종의 산해진미에 최고급 양주인 루이 13세가 제공된다. 일반 도시인의 월 소득이 평균 3,000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2년치 연봉을 하룻밤에 먹어 치우는 셈이다. 특히 선전시의 한 유명음식점은 녠예판 메뉴에 국가지정보호동물로 지정돼 판매가 금지된 곰 발바닥 요리까지 선보여 사회적인 논란을 빚고 있다.

춘제를 앞두고 유명 휴양지들도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중국 남방지역의 대표적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의 고급호텔 방값은 춘제 연휴기간 무려 10배나 오르는 등 춘제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싼야 만다린 오리엔탈호텔과 메리어트 싼야리조트 등 5성급 호텔들은 1박 객실요금이 일반실의 경우 평소 1,800위안이었으나, 춘제기간 1만8,400위안(316만원)으로 책정됐다. 스위트룸의 경우 평소 2,200위안이었으나 이 기간 3만4,500위안(592만원)으로 10배이상 올랐는데도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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