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실내악을 대표하는 야나첵 스트링콰르텟(사진)이 내한, 앙상블을 펼친다.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서 교향곡 '신포니에타'가 중요 모티프로 등장하면서 우리 입에 자연스레 붙게 된 체코의 작곡가 레오시 야나첵(1854~1928)의 음악이 주요 레퍼토리다.
서구 뮤지션들이 보여주는 현란한 마케팅 전략이나 외형적 화려함은 없다. 이들은 오히려 최고 수준의 실력을 억누르는 듯한 절제미, 체코의 민족음악에 대한 자긍, 스메타나와 드보르작 등 동구권 작곡가의 작품에 대한 완벽한 해석 등 그들만의 개성적 음악성만으로 해외의 찬사를 길어 올렸다. 특히 야나첵 음악을 연주할 때 이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주법은 완벽의 경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야나첵은 하루키의 소설은 물론, 최근 피아노곡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 등 소품이 심심찮게 콘서트에 소개되면서 서서히 낯을 익히고 있다. 스트링과르텟은 5년 만의 방한이 되는 이번 연주회까지 합치면 통산 네 번째 내한이다. 결성 60주년이던 2007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펼쳐진 기념공연에서 그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파격미와 민족음악 어법을 곁들인 연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야나첵의 '현악4중주 2번–비밀편지', 드보르작의 '현악4중주 12번-아메리카' 등을 연주한다. 주최측의 부탁으로 드라마 '하얀 거탑'의 삽입곡 'B Rossette'도 한 달 전부터 연습, 이번에 들려준다. 24, 2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25일 안양 평촌아트홀, 3월 2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3월 3일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3월 4일 당진 문예의전당. (02)585-2934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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