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발행하는 비매품 월간지 '꿈나래21'(옛 교육마당)을 시·도교육청에 사실상 할당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부당 1,700원에 이 월간지를 판매, 제작 비용과 인건비 등을 충당하고 있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9일 시ㆍ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국회 예산 삭감으로 잡지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제작비 충당 등을 위해 2007년부터 시·도교육청별로 교사 10명당 1부를 구입해 배포토록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과부가 이런 내용의 공문까지 보내자 강제 규정으로 판단, 1,700원인 잡지 부당 가격을 2,100원으로 부풀린 뒤 매월 2,600부를 구입해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잡지 구매에 필요한 연간 예산은 6,52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이 예산 중 5,200여만원을 교과부가 아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신생인쇄조합에 잡지 대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나머지 차액의 용처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다른 시·도교육청도 학교당 1부와 교육청 관련 과 등 업무 단위별로 1부를 구매하고 있다. 구매 부수는 서울 2,000부를 비롯해 부산 800부, 광주 1,152부, 대전 812부, 울산 1,300부 등으로 파악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강제 할당 지적에 대해 "공문을 통해 협조를 요청한 수준"이라며 "구매 부수는 시ㆍ도교육청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구= 김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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