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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화제의 기아차 K7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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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화제의 기아차 K7 직접 타보니…

입력
2010.02.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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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기아차의 K7을 타보는 순간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오피러스로 돌풍을 일으킨 기아차가 K7으로 준대형급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외양부터 보자. 로체 이노베이션에서 포르테, 쏘렌토R 그리고 최근 모습을 드러낸 스포티지R로 이어지는 기아만의 디자인 DNA가 확연히 느껴진다.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발광다이오드(LED)가 장착된 헤드램프는 밤에 우아한 존재감을 여지없이 들어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 볼 정도다.

시승은 강변북로에서 영종도로 이어지는 코스로 잡았다. 강변북로에서는 핸들링을 공항고속도로에서는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살펴 봤다. 차에 가까이 가니 저절로 사이드 미러가 펼쳐지고 도어 손잡이에 불이 들어왔다. 차가 주인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이른바 '웰컴' 기능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시동을 걸었지만 소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천장을 가로지르는 미등은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속 80㎞의 곡선도로를 돌았다. 흔들림이 없다. 적절히 단단한 하체와 핸들링 세팅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기아차측이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핸들링과 안정감은 6,000만원대 수입차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속도를 내봤다. 290마력에 34.5kg/m의 토크(엔진회전력) 성능을 자랑하는 람다2 엔진이 위력을 발휘한다. 자동6단도 부드럽게 변속된다. 순간적으로 규정속도 이상으로 달려보았으나 단단한 육체가 느껴질 정도로 안정감을 준다. 영종대교에서 바람으로 흔들리는 앞차를 보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국산 준대형이 이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숙하고도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고속 주행시 핸들이 좀더 무거워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7은 기아차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최초의 준대형차라고 할 수 있다. 차 성능도 형님격인 그랜저는 물론 수입차의 경쟁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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