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항공기 좌석 제조업체인 고이토(小絲)공업이 적어도 십 수 년 동안 좌석 강도 및 내화(耐火)성능 검사 결과를 조작해 일본 내는 물론 전세계 항공사에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항공기 좌석은 일본을 비롯해 세계 24개국 32개사의 여객기 1,000천대(15만석)에 공급됐으며 거의 모든 좌석의 품질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내부 고발에 따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이토공업은 주문이 늘어나면서 납기를 맞추기 어렵게 된 1990년대 후반부터 생산부문 부장 등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품질 검사 내용을 조작해 왔다. 회사측은 품질 검사 당시 현장에 파견된 국토교통성 담당자에게 미리 컴퓨터에 입력한 가짜 자료를 보여주는 등 치밀하게 좌석의 성능을 날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성은 미 연방항공국(FAA) 등과 협의해 "운항에 지장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향후 각국 당국 등과 이 회사 좌석을 설치한 항공기의 안전성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고이토제작소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세계 항공기 좌석 시장 점유율이 4% 정도이며 미국 중국 영국 등의 항공기에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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