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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GS백화점·마트까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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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GS백화점·마트까지 인수

입력
2010.0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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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GS리테일의 GS스퀘어(백화점)와 GS마트를 인수해 명실상부한 '유통업계의 일인자'자리를 굳히게 됐다.

롯데쇼핑은 GS리테일과 마트 및 백화점 부문 사업의 인수를 위한 영업양수 계약을 했다고 9일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마트 14개 점포와 GS스퀘어 백화점 3개 점포의 자산과 영업 일체를 담은 내용으로, 임직원 2,600명의 고용 승계와 4년 이상 고용보장에도 합의했다.

인수금액은 1조3,400억원 선으로 전해졌으며 향후 롯데그룹의 자산실사, 기업 결합신고를 거쳐 최종 영업양수도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달 편의점 사업부문인 세븐일레븐을 통해 바이더웨이를 인수(2,740억원)한 롯데그룹은 유통업계 인수합병(M&A) 대어로 꼽혔던 GS마트와 백화점까지 낚아 독과점 논란을 빚을 만큼 몸집을 키우게 됐다.

롯데는 우선 백화점 부문에서 기존 26개 점포에 GS스퀘어(부천점, 구리점, 안산점)를 추가해 29개점을 확보, 업계 2위 현대백화점(11개 점포)과 유통업계 맞수 신세계백화점(8개)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올해 예상 매출액도 당초 목표에서 6,000억원을 추가한 10조6,000억으로 높여 잡았다. "이번 GS백화점 인수로 국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백화점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의 말이다.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했던 롯데마트도 GS마트 인수로 기존 매장 70개에서 84개로 늘리면서 몸집불리기에 성공했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신규점포를 10개 이상 열어 100개에 근접하는 국내 점포망을 구축, 이마트(127개), 홈플러스(114개)와 규모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3개국에서 101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해외 사업까지 포함하면 대형마트에서도 업계 1위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국내 예상 매출액을 기존의 5조5,000억원에서 GS마트 인수로 9,000억원을 추가한 6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점포 매출 3조원을 더한 총 9조4,000억원이 목표다. 내년에는 백화점과 마트에서 모두 10조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가 이처럼 연초부터 유통업계의 M&A를 독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구매력을 키워 운영 효율을 높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지난달 바이더웨이 인수로 편의점 부문에서 GS25와 함께 업계 2위를 놓고 경쟁하게 됐을 뿐 아니라 앞서 파주 아웃렛 부지 매입과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포함한 부산 롯데타운,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잠실 제2롯데월드 등에 거침 없는 신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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