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8일 전격 사퇴한 엄기영 MBC 사장의 후임을 뽑는 공모 절차를 이번 주 중 시작하기로 했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9일 "정기 주주총회 일정에 맞추려면 17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 이전, 이번 주 안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공모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사장 공모를 결의하면 7~10일간 공고를 낸 뒤 지원자들이 제출한 서류 심사, 3~4명의 후보 압축에 최소 2주일이 걸린다. 따라서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어 공모를 시작해야 늦어도 3월초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사장 후보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장 후보들에 대해 "엄 사장이 사퇴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MBC 안팎에서는 후임 사장 후보로 김종오(63) OBS 경인방송 고문, 구영회(57)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57) 청주MBC 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김 이사장은 MBC 노조가 16~18일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어떤 경우에도 방송 중단은 안 된다"며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경영진에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진에 의해 신임 MBC 이사진으로 임명된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은 이날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했다. 노조는 "두 사람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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