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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1) 못생긴 여자는 결혼이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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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1) 못생긴 여자는 결혼이 힘들까

입력
2010.0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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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국내 최초로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한 이래 그 동안 2만쌍 가까운 커플을 맺어준 이웅진 (주)좋은만남 선우 대표가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본면에 남녀의 만남 이야기인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를 연재합니다. 따지기 시작하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결혼 방정식'. 풍부한 사례와 흥미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이 대표의 새 칼럼이 행복한 '짝 찾기'의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소개팅'을 하게 된 미혼남녀는 주선자에게 대개 이렇게 묻습니다. 여성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남성은 "예뻐?" 한 마디로 여성은 직업, 남성은 외모를 중시하는 셈이지요.

현실이 이렇다 보니 외모가 빼어난 여성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고, 결혼도 쉽게 하는 것으로 짐작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은 결혼이 어려울까요?

최근 10년 동안 결혼한 여성 1,340명을 '아주 호감', '호감', '보통', '비호감' 등 4개 외모 등급으로 분류한 다음 각 등급 여성들이 결혼하기까지 몇 차례나 미팅을 했는지 비교 분석했습니다. 여성의 외모와 결혼 전 미팅횟수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려고요.

'상식'대로라면, 못생긴 여성은 미녀보다 결혼성사가 어려워야 합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모가 뛰어난 여성이나 그렇지 않은 여성이나 대개 5번 정도 만남을 갖고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는 여성의 외모가 결혼을 전적으로 좌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20년 동안 숱한 남녀들의 만남을 지켜봤습니다. 외모가 남녀관계의 필요조건인 것은 맞더군요. 하지만 정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만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우며, 특히 결혼 후에는 다른 요인이 더 많이 개입되므로 외모에 의한 감동은 얼마 가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인선발대회 입상자와 결혼한 남자가 있습니다. 연애시절, 그는 아름다운 애인을 신주 받들듯 모셨고 선물 하나를 사는 데도 몇 달씩 고민했으며 그녀를 위해서라면 수십 만원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혼 후에도 이 아름다운 아내를 떠받들며 살고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결혼 후 두 달쯤 지났을 때 부부싸움을 크게 했습니다. 그녀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는 순간 예쁘다는 생각이 싹 달아났다고 합니다. 여성의 미모에 사로잡혀 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은 어리석음이 후회스럽다나요.

예쁜 여성에게 남성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입니다.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많은 남성들은 외모는 평범해도 자기한테 잘해주는 여성을 더욱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외모가 '비호감'에 가까운 어느 여성은 미팅 파트너에게서 언제나 '애프터'를 받았습니다. 밝고 명랑한 성품이 외모의 부족한 부분을 가려주기에 충분했던 것이지요.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성격이 안 좋아지면 큰일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 만의 매력을 찾아보십시오. 타고난 외모가 좀 처지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만남, 행복한 결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 동물학 교수 출신 로빈 베이커는 '정자전쟁'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자연이 남자로 하여금 여자에게 달려들게 만들며, 여자는 최상의 유전자를 공급해줄 성적 상대를 물색한다'고 합니다. 여자의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남자의 이런저런 '스펙'일 수 있다는 얘기일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발 여자 연예인을 준거로 삼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동안 유행한 '글리터링 메이크업'을 '일반인'이 한다면, 얼굴에 '개기름'이 흐른다는 얘기를 듣기에 딱 좋습니다. 패션화보에 등장하는 '몸짱 S라인'에 현혹돼 환상을 현실로 착각하지 말 것도 호소합니다.

이웅진 약력

▦1991년 (주)좋은만남 선우 설립

▦1998년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설립

▦저서 <나는 플레이보이가 좋다> (1996) <화려한 싱글은 없다> (1998) <결혼한 여자, 이혼한 여자 그리고 결혼할> (1999) <화려한 싱글은 없다-두번째 이야기> (2004) <이웅진의 해석남녀> (2009) 등.

■ 남녀본색

호감가는 상대를 만났을 때 남녀의 반응은?

두근두근 첫 만남. 서로를 파악하고, 마음을 읽으려는 남녀의 탐색전이 이어진다. 특히 호감 가는 상대를 만났을 때는 상대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첫 만남에서 상대가 나에 대해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50명에게 '호감가는 상대에 대한 남녀의 반응'을 물어보았다.

▦남성의 반응

1. 처음에는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2. 말이 많아진다.

3. 상대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4. 애프터를 할 때 구체적인 약속시간을 묻는다.

5. 칭찬을 많이 한다.

▦여성의 반응

1. 잘 웃는다.

2.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3. 상냥하면서도 약간은 수줍은 표정

4. 상대가 한 말을 사소한 것까지 기억한다.

5. 은연중에 상대의 눈을 자주 응시한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남성은 매너남이 되고, 여성은 상냥해진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호감 가는 상대일수록 긴장해서인지 언행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마음에 안들 때 남성은 다른 데 신경을 쓰거나 계속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고, 여성은 누가 볼까 봐 주위를 의식하거나 단답형으로 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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