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6시 8분 14초께 경기 시흥시 북쪽 8㎞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날 지진은 1978년 계기관측이 시작된 이래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진앙지는 시흥시 대야동 은계초등학교 부근 북위 37.45도, 동경 126.80도로 파악됐다.
이날 지진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상청과 소방서, 경찰서 등에는 놀란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특히 진앙지인 시흥 지역에서는 2~3초 동안 건물과 유리창이 흔들렸으며,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서 진동을 많이 느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최진호(32)씨는 "건물 2층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리고 바닥이 조금 흔들려 놀랐다"고 말했다. 시흥시청 공보과 신경희(39)씨는 "4층에 있었는데 '크르르 쿵쿵'하며 건물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 건물에서 공사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세 차례 지진은 모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였다. 1990년 6월 14일 서울 동부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2004년 9월 15일 광명시 북동쪽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3.0은 매달린 물체가 흔들리고 움직이는 트럭에서 받는 정도의 진동이 느껴지는 수준의 지진이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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