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10일 열릴 일본 도요타자동차 청문회에서 최근 잇따른 대규모 리콜의 원인인 가속 페달, 브레이크 문제뿐 아니라 엔진 전자제어(ETC)시스템 결함에 따른 급발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져 도요타 문제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미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조사회사 '세이프티 리서치&스트래티지스(SRS)'가 도요타자동차의 문제에 대해 증언할 계획이다. SRS는 관련 자료에서 "공회전이나 브레이크에 발을 걸친 상태에서 급발진했다는 도요타자동차 운전자들의 진정이 있다"며 "이는 가속페달 결함이나 바닥 매트의 문제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RS는 또 급발진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관련해 도요타가 2002년 전자제어시스템을 개선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급발진이 엔진의 전자제어 프로그래밍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도요타가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전자제어시스템에는 결함이 없다고 설명해왔고 SRS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코멘트할 수 없다"고 언급을 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도요타 운전자들의 진정이 1,300건을 넘고 이중 브레이크 이상이 500건, 급발진 문제가 200건 등이다. 특히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급발진 가능성이 있는 도요타차의 폭주로 4명이 숨진 뒤 원인규명 여론이 거세졌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가속 페달 결함으로 221만대, 브레이크 문제로 10만대를 리콜할 방침이지만 엔진의 전자제어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리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9일 리콜이 공식 발표된 도요타의 최신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 문제가 적어도 2005년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자동차 전문지 디트로이트뷰로닷컴이 보도한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브레이크 결함 문제는 30만대의 2010년형 신형 프리우스 뿐만 아니라 구형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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