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기독교계 인사 300여명이 올 여름 평양을 방문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권오성(57ㆍ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9일 밝혔다.
남북 공동기도회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부활절(4월 23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처음 개최된 뒤 평양과 금강산 등지에서 매년 한 차례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남북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11월 예정됐던 공동기도회가 무산됐다.
권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종교계가 나서면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반 걸음만 전향적으로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관련 협의를 마쳤으며 방북 시기는 6월 말, 또는 8월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 부활절(4월 4일) 공동예배의 헌금도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쓸 예정이다. 권 총무는 "분단 65년, 한국전쟁 발발 60년인 올해 부활절 공동예배의 주제를 '화해'로 정했다"며 "양극화, 소수자 차별 등의 국내 갈등뿐 아니라 남북 갈등의 해소에도 교회가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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