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쿨러닝'으로 익숙한 봅슬레이는 1884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처음 공식대회가 열린 뒤 정식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호텔 종업원들이 물자 운반 때 편의를 위해 썰매를 이용하던 습관이 스포츠로 발전한 것이다. 이후 1923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이 창설됐고,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4인승 경기가 처음 열렸다.
2인승 경기는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대회 때 올림픽 종목으로 합류했다. 여자부는 1990년 무렵 각종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여자 2인승이 올림픽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봅슬레이 강국으로는 스위스와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미국, 캐나다 등을 꼽을 수 있다.
봅슬레이 2인승은 핸들을 잡는 조종수와 브레이크를 거는 제동수로 구성되고, 4인승은 1번 조종수, 2, 3번 푸시맨, 4번 제동수로 임무가 나뉜다. 트랙 길이는 통상 1,200, 1,300m에 이르는데,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12~28일ㆍ현지시간)에서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이 열리는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는 커브가 16개 있다. 급커브 때 중력가속도는 5G에 이르고, 직선 구간 최고시속은 150㎞를 훌쩍 넘는다.
지난해 2월 한 대회에서 라트비아팀이 역대 최고인 평균시속 152.68㎞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선수가 탄 썰매의 총 중량 제한은 4인승의 경우 630㎏, 2인승은 390㎏이다. 여자 2인승 무게 제한은 340㎏이다. 이틀 동안 각각 1, 2차 레이스를 펼쳐 기록 합산으로 순위를 확정하는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성공한 4인승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아시아 최강을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