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지분 33%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가 3월 중 예상되는 이 회사의 증시 상장에 맞춰 구주(舊株) 매출 방식으로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명변경이나 지주사 전환 여부 등 상장 후 경영전략 수립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운신 폭이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8일 회의를 개최, 예보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의 시장성을 확보하고 공적자금 조기 회수를 위해 구주 매출 방식으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물량은 최종 공모가격이 결정된 이후 확정할 것이며, 잔여 지분 추가 매각에 대해서도 상장 이후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보의 지분 매각으로 대한생명에 대한 한화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총 지분의 67%를 보유한 대주주지만,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예보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규정 때문에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독자 결정에 제약을 받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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