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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로 제2인생' 박창진 전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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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로 제2인생' 박창진 전 일간스포츠 기자

입력
2010.02.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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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여행객들을 위해 최고의 앙코르와트 가이드가 되겠습니다.”

국내 스포츠지 기자가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의 하나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대의 여행가이드로 변신, 한국과 캄보디아간 문화교류의 일선을 누비고 있다.

앙코르와트에서 6㎞ 떨어진 씨엠립시 한인청년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창진(44)씨는 1992년 3월 일간스포츠에 입사, 연예부와 사회부 등에서 일하던 기자 출신이다. 2006년 8월 제2의 인생을 캄보디아에서 시작, 대학 동문들과 보석업에 뛰어든 그는 같은해 11월 현지에서 열린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가이드 업에 눈을 떴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보석업을 접고 본격적인 현지 여행가이드로 변신했다.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등 세계문화유산에 고국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앙코르왕조에 대한 책도 보고 현장도 꼼꼼히 답사하며 가이드 공부를 했죠. 기왕 시작한 가이드인 만큼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년 반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는 그는 현지 역사와 뉴스에도 정통하다. 앙코르와트 벽면을 가득 덮고 있는 부조의 스토리를 줄줄 꿰고, 킬링 필드의 주인공 폴포트의 내력과 현지의 어려운 전력 사정 등에 더 막힘이 없다.

하지만 가이드 1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신종플루와 국제 금융위기 등으로 현지 관광업도 죽을 쒔다. 그는 “지난해 초 1,000명이던 씨엠립 일대 한국인 중 상당수가 귀국하거나 인근 태국과 필리핀 등지로 떠나면서 지금은 700명으로 뚝 떨어졌다”며 “최근 한국인과 중국인 중심으로 관광붐이 일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 혼자 터전을 잡은 박씨에게는 아직도 여행객의 귀국길 전송이 힘들다. “며칠 동안 여행객들과 정도 들었고, 제주에 있는 가족들도 그리워 씨엠립 공항 근처에만 오면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씨엠립(캄보디아)= 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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