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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10년 전쟁 명운 건 대회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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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10년 전쟁 명운 건 대회전 임박

입력
2010.02.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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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미국 주도 연합군에게 2010년은 어려운 해가 될 것이다."

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올해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연합군 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사상자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동석한 봅 아인스워스 영국 국방장관도 "어렵지만 결정적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이들의 예견처럼 아프가니스탄은 큰 전투를 앞두고 있다. 미군과 영국군이 주축이 된 연합군은 조만간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영국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01년 아프간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합동작전이 될 이번 소탕전에는 미 해병대를 중심으로 최대 1만명이 동원되고, 아프간 보안군ㆍ경찰 2,50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아프간 파슈툰어로 '함께'라는 뜻의 '무쉬타라크(Mushtarak)'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인구 8만의 농업도시 헬만드주 마르자시를 주요목표로 하고 있다. 탈레반의 자금줄인 아편의 주요 생산지인 이 곳은 1,000여명의 탈레반군과 외국계 무자헤딘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군은 이번 소탕전을 단순히 탈레반 축출을 넘어 아프간전쟁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번 작전에서 탈레반을 몰아낸 뒤 현지 주민들이 연합군과 아프간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지역 재건 및 치안확보 등 사후 안정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치안활동의 중심역할도 아프간 군경이 맡도록 함으로써 향후 아프간 치안 이양작업을 점검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특히 과거 비밀 작전과 달리 공개 소탕전 위주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탕작전을 언론에 사전 브리핑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에 전투지역을 떠나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는 탈레반의 과격한 교리에 소극적인 탈레반 전사들의 사전 이탈을 부추기는 목적도 있다. 이미 마르자시에서는 3만5,000명의 주민이 인근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탈레반은 주요 도로에 부비 트랩 등을 매설하며 항전을 외치고 있다. 탈레반 지역 사령관 이샤크는 "마르자는 마지막 남은 우리의 거점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다른 탈레반 장교는 "우리는 용감한 무자헤딘과 함께 하고 있으며 현재 방어 망을 확충하고 있다"고 영국 파아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외신들은 "아프간 정부군이 국가안보에서 주도적 역할을 짊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최근 언급은 조만간 전개될 소탕전의 결과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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