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라면 이상할 것도 없다. 최고의 꺽다리 하승진(222㎝ㆍ전주 KCC)보다 42㎝ 작은 180㎝의 포인트가드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종목이 야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7㎝의 ‘장대’가 던진 공을 165㎝의 ‘땅꼬마’가 치는 장면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 뉴스다.
두산의 고졸신인 장민익(19)의 키는 207㎝로 최단신인 KIA 김선빈(21)과는 무려 42㎝ 차이가 난다. 장민익은 토종과 용병을 통틀어 역대 야구선수 중 최장신으로 기록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2010년 KBO 등록선수 474명(신인 62명, 외국인 16명)의 신상자료를 공개했다. 474명에 감독과 코치를 더하면 실제 총인원은 575명이고, 포지션별로는 투수 236명(49.8%), 내야수 110명(23.2%), 외야수 84명(17.7%), 포수 44명(9.3%)이다.
474명 가운데 가장 키가 큰 선수는 장민익, 가장 작은 선수는 김선빈이며,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선수는 두산의 최준석과 한화의 박성호(이상 115㎏)다. 체중이 70㎏에 불과한 김선빈은 최단신 부문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부(富)의 상징’인 억대연봉은 8개 구단을 통틀어 110명(23%)으로, 프로야구선수 4명 가운데 1명은 억대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억대연봉은 총 477명 가운데 101명.
두산 김동주는 7억원으로 2년 연속 연봉 1위에 올랐고, 2위는 롯데 손민한과 삼성 박진만(이상 6억원), 4위는 LG 이진영(5억4,000만원)이다. 전체 474명의 평균연봉은 8,687만원으로 지난해(8,417만원)보다 3.2% 올랐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상현은 지난해 5,200만원에서 올해 2억4,000만원으로 최고인상률(361.5%)을, 같은 팀 최희섭은 2억원에서 4억원으로 최고인상액을 기록했다.
구단별로는 SK가 평균 1억1,422만원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켰던 삼성(1억214만원ㆍ3위)을 제치고 1위로 나섰다. 2위는 1억325만원인 LG가 차지했다.
송진우(44)의 은퇴로 ‘프로야구의 맏형’이 된 양준혁(41ㆍ삼성)과 두산의 고졸신인 김준호(19)와의 나이차는 무려 22세로 부자간이라도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수들의 평균연차는 7.2년, 평균나이는 27.5세(지난해 27.6세), 키는 182.9㎝(지난해 182.4㎝), 몸무게는 85㎏(지난해 84.1㎏)로 나타났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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