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의 원유생산업체인 ENI 노르게 AS와 11억달러 상당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PSO는 2013년 말까지 노르웨이 햄머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85km 떨어진 ‘골리앗 유전’에 설치될 예정이며,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를 감안해 기존의 선박 형태와 달리 원통형으로 제작된다. 설비는 지름 112m, 높이 75m로 자체 중량만 5만2,000톤에 달하며,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4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ㆍ정제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절반인 1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원통형 FPSO는 브라질과 북해지역 등에 있는 저장용량 30만배럴 규모의 3기뿐이어서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제작하는 FPSO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강창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 세계 유수의 해양설비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주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호주와 아프리카, 북해, 중동, 러시아 등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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