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0억달러(약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 공사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현대로템, 코레일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뒤늦게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8일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브라질 고속철 수주 경쟁에 뛰어들기로 하고 현지 건설업체와 컨설팅 회사를 접촉,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측은 낮은 건설 비용은 물론 중국개발은행 등을 통한 대규모 금융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앞서 4일 딜라 호우세피 정무장관의 기자회견에서도 감지됐다. 호우세피 장관은 이날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전까지 고속철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며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기업이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컨소시엄도 건설과 운영 등 기술력에서 중국보다 한 단계 우위에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또 적절한 입찰 금액을 산정하기 위해 각종 정보라인을 가동중이다.
측면지원도 활발하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이 올 4월 예정이었던 브라질 공장 기공식을 5월로 조정한 것도 고속철 수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업체 선정이 5월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도 3일 있었던 한-브라질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해 고속철 수주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브라질 고속철 구간은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시(市)를 연결하는 총 530㎞ 규모로 브라질 당국은 이를 향후 1,500㎞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국제입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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