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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6000억 주식 巨富' 락앤락 김준일 회장 "해외시장 뚫어 한국의 P&G 만드는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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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6000억 주식 巨富' 락앤락 김준일 회장 "해외시장 뚫어 한국의 P&G 만드는게 꿈"

입력
2010.02.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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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업실적으로 투자자가 회사의 가치를 실감하도록 해야죠. 그게 락앤락에 기대를 거는 많은 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로 잘 알려진 ㈜락앤락의 김준일(58) 회장이 최근 증권가에서 단연 화제다. 지난달 말 코스피에 상장된 락앤락의 주가가 급등, 6,000억원이 넘는 주식 거부가 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코스피 상장은 신규 해외 시장 개척이나 우수인재 채용에 힘을 얻을 수 있는 기업이 됐다는 의미"라며 애써 담담한 반응이지만 요즘 락앤락을 수식하는 가장 흔한 표현은 '성공 신화'다.

그는 수입 자유화 원년인 1978년 유럽과 일본의 주방용품 수입 판매업 '국진화공'으로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20대에 생활용품 사업을 시작해 소비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온 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바탕"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현재 락앤락은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104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587억원.

특히 밀폐용기 중심에서 주방생활용품으로 제품군을 확장 중인 락앤락으로서는 해외 판매야말로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이미 중국, 베트남 등지에 11개의 해외 영업법인, 4개의 해외 생산 법인을 두고 있지만 상장 후 늘어난 지분가치의 일부를 아프리카, 중동 등 신규 해외법인 투자에 쓸 예정이다. 해외 마케팅 확대는 이번 기업 공개의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연간 약 200일을 해외에서 지내며 트렌드를 직접 보고 확인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회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통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홈쇼핑뿐만 아니라 한국산 제품으로만 구성된 생활용품 전문 매장 '데코레(DECO'RE)' 등 직접적인 판로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 처음 창업했던 유통업으로 돌아간 셈이다.

현재 7.2%인 락앤락의 세계 밀폐용기 시장 점유율을 2013년에 17.8%로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락앤락을 P&G와 비견할 만한 세계적인 생활용품업체로 키우는 게 그의 꿈이다. 그는 "우선 올해 3,600억원의 매출, 순이익 650억~7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한 후 20년 이내에 80개국에 직접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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