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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미흡한 은퇴 준비 프로그램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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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미흡한 은퇴 준비 프로그램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

입력
2010.02.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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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율은 약 10%로 14% 이상인 선진국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고령화 진행속도는 저출산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8년이면 우리도 65세이상 인구가 전체의 14%에 이를 전망이다. 선진국은 고령자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고령화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반면에 우리의 고령층 취업 대책은 극히 미흡하다.

제조업 시대를 이끌어 온 베이비붐 세대가 서비스경제 시대에도 대우 받을 것인가는 미지수다. 그들은 여전히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어하지만 생각뿐이다. 1990년대 미국에서는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rior) 운동이 벌어졌다. 기술 연마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자는 캠페인이었다. 이제 우리 베이비붐 세대도 두렵지 않은 은퇴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교육계획에 은퇴자 교육을 포함시켰고, 그 가운데 '고령자 뉴스타트'프로그램은 일과 관련해서 가장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역시 단기간인데다 이미 은퇴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력을 만들기에는 시간과 내용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은퇴를 준비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은퇴 프로그램은 반드시 은퇴 3~5년 전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50세 이상에게는 은퇴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은퇴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를 두고 몇 년씩 허비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상담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상담 서비스는 정부차원의 인프라 구축 없이는 불가능하다. 관련 전문가를 멘토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현재 배출된 직업상담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셋째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대부분 원래 해왔던 일과 연관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특히 사무직이나 관리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패턴의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좋은 일자리는 청년들에게 물려주고, 은퇴자는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예컨대 기술자격의 기능사 직종은 매우 유망한 직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09년 기술자격 수험자 동향분석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준고령자는 50대 미만과 다르게 재취업과 창업이 용이한 자격종목 중심으로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자격검정, 직업훈련 및 해외취업지원 등 HRD(인적자원개발)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므로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넷째 최근 고령화 사회와 관련하여 각종 프로그램과 상품이 홍보되고, 만들어지고 있다. 정제되지 못한 정보는 은퇴 준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은퇴자와 관련된 정보들이 정제되고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은퇴 준비는 당사자의 의지와 계획성 있는 실천 못지않게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종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문자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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