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원자력발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던 프랑스 원전 건설업체 아레바사와 손을 잡았다.
한전은 7일 아레바사와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 협력 협정을 4일 프랑스 현지에서 맺었다고 밝혔다. 한전이 아레바사와 손을 잡은 이유는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 확보를 위해서다.
한전은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 소요량의 50%를 자체 개발한 해외 광산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협정으로 한전은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 개발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한 아레바사의 우라늄 채굴 사업을 공동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레바사는 우라늄광 개발에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까지 선ㆍ후행 핵주기의 모든 과정에 걸친 설비를 보유한 프랑스 국영회사. 전 세계에 6개 우라늄 생산광을 보유, 지난해 우라늄 6,500톤을 생산했다.
한전 관계자는 "비록 UAE 원전 수주에서는 이겼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미국의 웨스팅하우사와 함께 원전 관련 강국"이라며 "더 높은 경쟁력을 얻기 위해 아레바사와 손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12월 세계 2위 규모의 우라늄이 매장된 니제르 이모라렝 광산의 지분의 10%를 3,0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이 광산의 지분 67%를 보유한 아레바의 자회사 ANCE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전은 지난해 말 이모라렝 광산 지분인수로 약 1만8,000톤의 우라늄을 확보했고, 2013년에서 2036년까지 24년간 매년 740톤씩 들여오는 정광인수계약을 맺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우라늄 소비량 5,000톤(2010년 기준)의 약 15%에 해당되는 규모다.
한전과 아레바는 이모라렝 광산 지분 확보 계약의 후속 조치로 우라늄광 공동개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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