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까지도 개인 투자자의 '투자 리스트'에 오르고 있는 것.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액은 97억4,600만달러로 2008년(47억7,3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매매 건수도 14만4,643건으로 2008년(8만6,694건)에 비해 67% 증가했다.
개인들이 원정투자까지 감행한 것은 몇몇 해외 증시의 경우 코스피지수 보다 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49.7%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지수는 80%, 싱가포르 STI지수는 64.5%나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조지연 해외주식팀 과장은 "2000년 처음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2007년부터 해외 매매가 본격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은 주로 자산가나 젊은 투자자들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창배 상무는 "돈 많은 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거나 정보가 많은 젊은 층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투자하나
신한, 우리, 삼성, 키움 등 10여개 증권사가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계좌개설 방법은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주식 주문 방식. 국내 주식은 모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반면, 해외주식은 중국이나 홍콩 등 거래가 빈번한 주요국 외에는 전화로 주문해야 한다. HTS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과 홍콩, 미국이며, 우리투자증권은 중국과 홍콩과의 거래에서 HTS 이용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온라인 수수료가 전화 주문보다 절반 정도 싸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거래보다는 비싸다. 온라인 수수료는 거래 대금의 0.2~0.3% 이상, 오프라인은 0.5% 이상이다. 또 주식을 살 때는 증거금이 100% 필요해 계좌에 매수금 전액과 수수료가 있어야 한다. 환전은 계좌에 원화를 넣은 뒤 증권사에 요청하면 된다.
유의사항
증권 거래 제도가 다른데다가 시차까지 나는 해외에 투자하는 만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고려해야 하고, 하루 가격 등락 제한 폭이 15%인 한국과 달리 한도가 아예 없는 곳이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시차 때문에 결제일이 나라마다 다르고, 휴일이 다른 것도 변수다.
특히 세금에 유념해야 한다. 종목별 양도차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 분에 대해 20%의 양도세와 양도세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주민세를 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 조지연 과장은 "해외주식은 국내 주식과 달리 정보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고, 시장 규정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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