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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왕서방 몰려온다" 춘제 앞두고 들뜬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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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왕서방 몰려온다" 춘제 앞두고 들뜬 열도

입력
2010.02.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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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 연휴에 중국뿐 아니라 이웃 일본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일본의 대형 가전제품전문점, 백화점 등이 13일부터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휴가 기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춘제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을 단체에서 개인으로 확대한 뒤 처음 맞아 부유층 관광객의 방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가전제품 전문점 비쿠카메라는 중국의 쿠폰회사와 제휴해 6일부터 중국 주요 도시의 공항과 역 등 50곳에서 일본의 자사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나눠주고 있다. 이 쿠폰을 제시하면 면세까지 포함해 13%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 오기 전에 중국인의 수요를 자극하겠다"는 계산이다.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체인점을 운영 중인 이 업체의 중국인 고객 1인당 구매 가격은 4만~5만엔(60만원)으로 일본인을 웃돈다. 중국의 대표적인 카드인 인롄(銀聯)카드의 결제 건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2배가 늘었다.

다른 가전전문점인 요도바시카메라는 10일께부터 이달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위해 반드시 들르는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 등 일부 점포에서 예약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어가 가능한 점원을 일대일로 배치해 물품 구입을 도울 계획이다. 구입 상품을 중국으로 배달하기 위한 전용 매대도 일부 점포에 설치한다.

백화점도 중국 고객 잡기에 적극적이다. 다카시마야(高島屋)는 중국어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싱가포르, 대만의 자사 관련 점포 사이트에 안내 광고를 늘렸다. 이 백화점의 도쿄 신주쿠(新宿)점 식당가에서는 할인권도 배포한다. 마쓰야(松屋)는 도쿄 긴자(銀座) 본점 입구에 중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안내 간판을 새로 설치했다.

이 백화점 내 시세이도(資生堂) 화장품 점포는 15~22일 중국인 고객 전용 부스를 만든다. 긴자의 보석전문점 미키모토는 1~4층 매장의 주요 상품을 1층에 종합 전시해 중국인 손님이 단시간에 쇼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인 일본 관광객은 101만 명으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긴롄 카드 결제액은 약 200억엔(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국내의 경우도 이번 춘제 연휴 동안 소매 매출 총액이 51조원을 넘어 5년 전의 약 2배에 이를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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