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의 2009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8% 늘어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 비제조업은 14% 수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자동차,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상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 신문이 3월말 결산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926개사의 2009년도 전망을 집계한 결과 경상이익은 8% 증가한 11조3,806억엔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이후 경상손익을 상향 수정한 회사는 약 200개사, 하향 수정은 100개사로 실적 호전을 내다본 회사가 더 많았다. 구조조정 등 특별손실이 줄어든 덕분에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5.5배 늘어난 5조1,866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매출은 337조1,758억엔으로 12%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경상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비용 절감에다 중국 등 신흥공업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전기전자업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도요타, 혼다, 스즈키 등 주요 6개사의 예상 경상손익이 4,750억엔 흑자로 전년도에 비해 8,300억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 인도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혼다는 80% 이상 증가를 내다봤다. 소니, 히타치(日立) 등도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고, 후지쓰(富士通)는 디지털 가전판매 호조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 부문 등에서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처럼 경상이익이 늘어도 금융위기 이전인 2년 전에 비하면 40% 정도에 불과한 데다, 4분기 실적이 전분기의 절반 이하로 위축되고 있어 수익개선의 불투명함은 여전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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