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남북 경협 사업이 속도를 낼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5일 서울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현대아산 창립 11주년 기념식. 조건식 사장의 잔잔한 목소리에는 여느 때보다 힘이 느껴졌다.
2008년 7월 뜻하지 않은 관광객 피습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1년 반 넘게 멈추고 겨울 잠에 들어갔던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 전반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 특히 8일 개성에서 열릴 남북간 금강산ㆍ개성관광 실무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조계종 신자 4,500명이 3월 중 금강산 신계사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서서히 녹고 있다”며 “구조조정, 급여삭감 등 뼈를 깎는 고통으로 견뎌왔던 회사와 직원들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도 이날 기념식에서 “관광재개를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이 반드시 성사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영업 시스템 및 운영 체계를 재점검하고 힘을 모아 사업정상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현지 시설과 설비는 바로 돌릴 수 있을 만큼 관리되고 있다”며 “필수 인력만 투입되면 관광 운영이 바로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북 사업 중단으로 인한 현대아산의 매출손실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3,000억 원에 이른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