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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다둥이네' "11번째 복덩이… 첫 아이처럼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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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다둥이네' "11번째 복덩이… 첫 아이처럼 설레요"

입력
2010.02.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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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재미에 하나 둘 낳다 보니 벌써 열한 번째가 됐네요. 자식이 많아 몇 갑절로 더 행복합니다."

슬하에 10남매를 둔 다둥이네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 송지면의 강동석(49ㆍ어업), 전영선(41)씨 부부가 이달 말 11번째 아이를 낳는다. 아미(19), 아람(17), 아연(15), 성관(14), 아영(12), 아령(8), 성환(7), 예지(5), 예진(4), 예령(3) 등 2남8녀를 두고 있는 이들 부부의 '진짜 막둥이'다.

"딸 셋을 내리 낳고 나니 독자로 자란 남편에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 둘 더 낳다 보니 어느덧 열한 번째가 됐죠." 그럼 12번째 아이도 낳을 생각이 있는 걸까? 만삭인 전씨는 "아이, 이제는 그만 낳아야죠"라고 수줍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들어선 생명을 소중히 키워내는 건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할 때는 단호한 표정이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10남매나 되다 보니 양육비와 교육비 등 여러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게 사실. 하지만 새 생명을 기다리는 마음은 20년 전 첫 애를 낳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이가 호랑이의 기운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게 이들 부부의 새해 소망이다.

"10남매를 키우느라 허리 펼 참이 없지만, 아이들이 말썽부리지 않고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특히 새벽부터 일어나 바다에서 온종일 생활하는 우리 부부에게 큰 딸 아미와 둘째 아람은 없어서는 안 될 집안의 기둥이에요." 전씨는 큰 아이들이 집안일을 나눠 돕는 건 물론 동생들과도 싸움 없이 서로 우애 있게 지내는 덕에 해가 갈수록 가족 간 사랑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교육 한 번 없이도 고등학교에서 늘 1등만 차지하던 큰딸 아미가 올해 경기도 수원 소재 한 대학의 간호학과에 합격해 이들 부부의 기쁨은 배가 되고 있다. 전씨는 "취업이 잘되는 간호학과를 선택해 부모를 돕고 싶다는 큰 딸의 말에 얼마나 큰 보람을 느꼈는지 모른다"면서 "열한 번째 자식이 태어나면 셋째, 넷째가 언니 누나를 따라 가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엄마 얼굴을 알아보고 보채는 막내 딸 예령이 보살피랴, 새벽에 일어나 남편과 함께 김 양식장에서 김발 관리하랴 전씨는 만삭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당장 큰딸 아이의 대학 등록금도 걱정이다. 하지만 전씨 얼굴에선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우리 가족에겐 꿈과 희망이 있거든요. 가족 덕분에 늘 행복합니다."

한편 해남군은 이들 부부에게 11번째 출산장려금 580만원과 함께 전 가족 건강보험금, 큰 딸의 대학 등록금과 장학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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