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지 마라'·'프랑스 정원'
'너무 놀라지 마라'의 엽기 가족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극단 골목길이 동시 상연의 길에 오른다. 극단 대표이자 작ㆍ연출가인 박근형씨가 다른 질감의 두 작품을 통해 연극미학에 대한 나름의 답안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여자연기상(장영남), 남자신인연기상(김주완)을 수상했던 주인공들이 '너무 놀라지 마라'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생활에 무능한 영화감독, 생활고를 참다못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는 아내 역할이다. 영화감독의 아버지는 아내의 뒤늦은 바람기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시신을 옆에 두고 태연스레 각자 일상을 이어간다. 극단이 추구하는 일상의 미학이 파격적으로 제시된다. 이규회, 김영필 등 출연. 12일부터 3월 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또 다른 한 편은 '프랑스 정원'. 박근형씨 원작에 극단의 여성 연출가 이은준씨가 다섯 번째로 연출에 나서는 이 무대는 극단 골목길 버전의 페미니즘이다.
여자 교도소 감방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 여인들의 욕망을 은유한다. 바깥 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위계 질서에 따라 작동되는 감방의 모습은 결국 우리 시대에 대한 풍자다. 권방현, 장수진 등 신참 여배우 9명이 출연하는 무대는 이 극단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12~28일 정보소극장. (02)6012- 2845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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