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인상은 량후이(兩會)가 열리는 3월초 전후 혹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점으로 치닫기 직전인 5월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 쭈바오량(祝寶良ㆍ사진) 중국국가정보센터 경제전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베이징(北京)에서 주최한 ‘2010년 중국 거시경제 정세 분석과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하지만“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량후이는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한꺼번에 일컫는 용어로 중국정부는 량후이를 통해 주요 법안과 정책을 결정한다.
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경기부양자금 마련을 위해 지방정부가 대출한 자금이 6조위안에 달해 대출금리를 올릴 경우 지방정부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대출금리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 마디로 예금금리 인상만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정부의 환율문제를 둘러싼 속사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정부의 2005년 위안화 절상 작업에 참여한 그는 “2005년 위안화 절상 당시 노린 최우선 목표는 수출억제와 내부 구조조정이었다”며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무역흑자는 지속되고 구조조정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는 환율이 아닌 내부 경제구조 개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위안화 가치의 현상유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로막는 것이어서 중국 정부는 내부 문제를 해결한 뒤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도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느슨한 화폐정책을 유지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높은 ‘상고하저’ 현상을 보이면서 올 한해 9.2%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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