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때문에 범죄 전과자가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것처럼, 실업 경력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낙인 효과(Stigma Effect)'가 취업 과정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강순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대졸자 실업 경험의 낙인 효과' 논문에서 실증적 검증 결과, 실업에서도 '낙인 효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05년 취업 상태에 있던 사람 중 2006년에도 취업 상태인 사람은 85.1%인데 비해, 2005년 실업 상태에서 2006년에 취업한 사람은 58.0%에 그쳤다.
또 2005년 취업자 중 2007년에도 취업해 있는 사람은 76.8%였으나 2005년 실업자였던 사람 중 2007년에 취업한 사람은 63.7%로 차이를 보였다.
실업의 낙인 효과란 사용자가 직원을 뽑을 때 다른 조건이 같아도 미취업 경력만으로 응모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채용을 꺼리거나, 응모자 스스로 소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는 경우를 말한다.
논문에 다르면 미취업 기간이 길면 길수록 취업에 걸리는 시간도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실업 상태에 있었다면 취업 상태였을 때에 비해 그 다음 해 미취업 기간이 3~4개월 늘고, 전년도 미취업 기간이 1개월 늘면 이듬해 미취업 기간은 약 0.2개월 더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2004년 8월과 2005년 2월 졸업한 전국의 전문대 이상 대학 졸업자 2만여명에 대한 패널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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