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2009시즌 미프로풋볼(NFL) 챔피언을 가리는 제 44회 슈퍼볼에서 격돌한다.
8일 오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 슈퍼볼은 창과 창의 대결로 요약된다. 리그 최고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인디애나폴리스와 뉴올리언스가 불꽃 튀는 난타전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은 슈퍼볼 사상 최다 점수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승부는 양팀의 야전사령관,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과 드루 브리스(뉴올리언스)의 머리 싸움에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닝과 브리스가 '연고 팀'에 창 끝을 겨누게 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페이튼 매닝은 이시도어 고교 시절 전국 최고 선수로 꼽히며 슈퍼스타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그의 부친 아치 매닝은 1971년부터 뉴올리언스에서 12년간 현역 생활을 했고, 지금도 뉴올리언스에 살고 있다.
페이튼 매닝은 2009시즌 정규리그에서 3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 4,500야드 패싱을 기록하며 NFL 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MVP를 거머쥐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터치다운 5개를 포함, 무려 623야드 패싱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인디애나폴리스의 순항을 지휘했다.
2006 슈퍼볼에서 정상에 오른 페이튼 매닝은 8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테리 브래드쇼, 조 몬태나, 존 얼웨이(이상 은퇴), 톰 브래디(뉴잉글랜드)에 이어 슈퍼볼에서 두 차례 우승한 5번째 쿼터백이 된다.
반면 브리스는 인디애나폴리스 근처의 퍼듀대 출신으로 지역에서 아직도 '영웅'으로 추앙되고 있다. 브리스는 2001년 퍼듀대를 34년 만에 로즈볼에 진출시켰고, 소속 리그인 빅텐콘퍼런스의 쿼터백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브리스는 만년 하위 팀인 뉴올리언스에 희망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2001년 샌디에이고에서 NFL에 데뷔한 브리스는 2006년 뉴올리언스로 둥지를 옮겼다. 2005년 3승13패에 그쳤던 뉴올리언스는 브리스의 맹활약으로 사상 처음으로 내셔널콘퍼런스(NFC) 남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뉴올리언스의 선전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만신창이가 됐던 시민들의 용기를 북돋아준 사건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뉴올리언스는 2007년과 2008년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올시즌 브리스의 송곳 패스에 힘입어 13승3패로 NFL 최고 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브리스는 정규리그에서 34개의 터치다운(1위)을 기록하며 4,388야드 패싱으로 뉴올리언스 돌풍의 핵심이 됐다. 또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444야드 패싱에 성공하며 터치다운을 6개나 성공시켰다. 특히 단 한 개의 인터셉트도 허용하지 않은 정확성이 돋보인다.
브리스와 매닝은 한 차례 맞붙어 매닝이 KO승을 거뒀다. 2007년 9월 열린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매닝은 터치다운 3개를 포함, 288야드 패싱 성공으로 41-10의 대승을 이끌었다. 브리스는 한 개의 터치다운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192야드 패싱에 그쳤고 2개의 인터셉트를 허용하는 부진을 보였다.
브리스가 매닝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슈퍼볼 진출의 감격을 안은 뉴올리언스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까지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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