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는 과학입니다. 체온으로 사랑을 전하는 몸짓이고, 병을 다스리는 치료요법이기도 합니다."
오는 8일 삼육대 학위수여식에서 이학박사(물리치료학 전공)를 받는 1급 시각장애인 진창원(40)씨는 "연구를 더 열심히 해서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망막을 다친 그는 대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서울맹학교에서 직업 교육 교사로 8년간 일했다. 그는 "직업교육 시간에는 대부분 안마를 가르치는데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보건학 등 이론을 가르치다 보니 내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04년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꼬박 6년을 전공에 매달렸고, 이 번에 논문'청각 의존 컴퓨터작업이 시각장애인의 근골격계 자각증상, 근피로도 및 통증 역치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 학위를 땄다.
6년 동안 오로지 소리에 의존해서 수백 편의 논문을 듣고 공부할 수 밖에 없었던 그가 이 분야의 박사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터다. 그는 박사과정 3년 동안 무려 6편의 논문을 국내 학술지에 실었다.
세상이 안마를 홀대하고 안마사를 괄시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진씨는 "안마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요법임을 더 많은 사람이 인정하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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