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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태풍 몰아친 KCC 30승 고지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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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태풍 몰아친 KCC 30승 고지 밟았다

입력
2010.02.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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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초반 크게 리드하던 전주 KCC가 80-77까지 쫓긴 경기 종료 1분59초 전. KCC 전태풍의 천금 같은 가로채기는 아이반 존슨의 쐐기를 박는 덩크슛으로 연결됐다. 전태풍은 다시 51.8초를 남기고 단독 드리블에 이은 절묘한 어시스트로 임재현의 3점포를 이끌어냈다.

하승진이 빠진 KCC가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후반기 5라운드 경기에서 전태풍(18점 8어시스트)과 존슨(30점 10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9-83으로 제압했다. 30승(12패) 고지를 밟은 2위 KCC는 1위 울산 모비스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오리온스전은 5연승. 반면 최하위 오리온스는 4연패에 빠지며 10승32패가 됐다.

올스타전 루키챌린지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쳐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진 하승진의 공백은 커 보였다. 하승진 대신 출전한 강은식으론 역부족이었다. 전반까지 오리온스와 접전을 벌이던 KCC는 3쿼터 한때 10점 이상 점수차를 벌렸지만 4쿼터 중반에 다시 맹추격을 당했다.

오리온스는 오용준과 석명준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6분46초를 남기고 74-76까지 따라붙었고, 1분59초 전에는 다시 77-80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하승진의 공백을 메운 건 전태풍이었다. 전태풍의 결정적인 스틸과 어시스트는 각각 존슨의 속공과 임재현의 3점포로 연결됐고, KCC는 85-77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시즌 하승진을 빼고 치른 첫 경기였는데 확실히 높이와 리바운드에서 고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점점 손발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창원에서는 서울 SK의 신선우 감독이 친정팀을 울렸다. SK는 김민수(28점)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86-73으로 꺾고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SK 주희정은 프로농구 통산 9번째로 6,900점을 돌파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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