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지초등학교 3학년 김모(9) 양은 '준비물 걱정없는 학교'에 다닌다.
아침에 허겁지겁 등교하느라 수업 준비물을 빠뜨렸더라도 학교 준비물지원센터에 가면 필요한 물품들을 갖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맘인 김양의 어머니는 "가끔 실수로 준비물을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준비물센터 덕분에 아이가 수업을 잘 받고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노원구가 생활이 어려운 가정과 맞벌이 부모들의 입장을 고려한 공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지ㆍ녹천ㆍ상원ㆍ상곡ㆍ당현초교 등 5개 학교가 교실 등을 활용해 준비물지원센터를 만들고 조각 칼, 목공예 풀, 골판지, 스티커, 우드블록 등 모든 학년의 준비물 270여점을 비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소모성 준비물은 물론 코팅기, 제본기 등 수업용 보조자료 제작도구도 갖췄다.
학부모들의 호응은 대단하다. 당장 심야 퇴근이 잦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 늦은 시간 문방구를 찾아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게 됐다.
연지초교 오미옥 교사는"가정형편이 어려워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 주눅들거나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는 일도 없어졌다"고 전했다.
구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자 올해 3억원을 들여 4개 학교를 추가 선정해 준비물센터 설치를 지원키로 했다.
새로 지정된 학교에는 시설비를 포함해 학교당 5,000만원을 지원하고, 기존 학교에는 학생 1인당 2만원 범위 내에서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준비물지원센터 학교는 학부모 소득 수준과 주변 임대아파트 비율 등을 감안해 선정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학교 급식처럼 준비물센터도 일반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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