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우리가 지나치게 정치적ㆍ이념적으로 해석해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늦춰지고, 해야 할 일을 못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업무보고에서 "우리끼리 다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야권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경북 상주는 시끄러운 철도가 우리 지역을 지나가선 안 된다면서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결정 때문에 발전이 지체됐다"며 "우리가 지금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그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지, 이러다 20~30년 후 대한민국이 낙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5일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내 토론 개시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설명 등 세종시 해법을 제시했다.
권영진 김성식 주광덕 현기환 의원 등 친이계, 친박계와 중립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민본21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는 의원연찬회 개최 등의 노력을 해야 하고 의원들은 양심에 근거한 자세로 토론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본21은 또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방침 때문에 야기된 국정 혼란에 대해 대국민 설명을 하고, 조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