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식사는 잘하셨나요? 아픈 것은 잠시 쉬어가라는 쉼표입니다. 바빴던 시간을 정리하며 숨 한 번 크게 쉬시고 건강하게 웃으며 '짠' 하고 나타나시길 빕니다."
"아이들이 어렸던 십수년 전 절실히 느꼈던 가족의 소중함이 세월 속에 희석될 때마다 선생님의 '가족'은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잊지 않게 했습니다."
국내 소설 사상 최장 기간에 걸쳐 월간 '샘터'에 연재된 '가족' 집필을 암 투병으로 인해 34년 4개월 만에 중단한 소설가 최인호(65ㆍ사진)씨의 쾌유를 비는 독자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샘터는 7일 "지난달 11일 발행한 2월호에서 '가족' 연재 종료를 알리며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은 종이학을 보내달라고 공지한 결과, 마감일인 지난 5일까지 우편과 홈페이지,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600여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샘터는 독자 메시지를 추가로 모아 종이학 1,000개를 병에 채운 뒤, 감사패 동판을 붙인 지름 17㎝짜리 코르크 뚜껑을 덮어 10일께 최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감사패에는 "'가족'이 있어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라는 글귀를 새긴다.
샘터 관계자는 "최씨가 투병 중인 만큼 현재 요양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전달할 계획"이라며 "전달식을 공개적으로 치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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